#08 Studio D’Artisan

#08 Studio D’Artisan

한땀 한땀에 역사를 엮어내다

패스트 패션과 대량 생산의 시대 속에서, Studio D’Artisan은 전통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확연히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들의 원단 개발 방식은 기술 사양서에 가깝기보다는 역사 보존에 가깝습니다. 각각의 텍스타일은 하나의 일관된 이야기를 담기 위해 세심하게 설계됩니다.

“우리는 원단 안에 분명한 스토리가 담기길 원합니다.” Studio D’Artisan 팀은 일본의 풍부한 섬유 유산에서 영감을 받는 동시에, 지금도 살아 있는 장인과 전통과의 연결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러한 철학은 2026년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선보일 히노데 데님을 통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이 원단은 GL3 셔틀 룸으로 직조되었으며, 획기적인 컬러 스토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위사는 일본 국기 히노마루에 사용되던 전통 염료인 꼭두서니 뿌리 ‘아카네’로 염색되었고, 경사는 인디고를 사용했습니다.

이 조합은 한때 왕족만 사용할 수 있었고 서민에게는 금지되었던 보라빛 색감 ‘후타아이’를 만들어냅니다. Studio D’Artisan은 이 황실의 색을 데님으로 구현한 최초의 브랜드입니다.카사네노이로메(Kasanenoirome) 라인은 헤이안 시대 귀족들이 즐겨 입던 겹겹의 색채 조합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재킷에는 인디고 위에 감물(카키시부)을 덧입히는 ‘아이시부’ 기법을 사용했는데, 이는 워크웨어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페이드되는지를 염두에 둔 의도적인 선택입니다. 이러한 접근은 과거 일본 섬유 작업을 정의하던 깊은 사유와 맞닿아
있습니다.

방대한 아카이브를 그대로 재현하는 브랜드들과 달리, Studio D’Artisan은 단편적인 자료와 기증받은 빈티지 피스를 바탕으로 작업합니다. 엄격한 복각이 아닌, 깊은 역사적 이해를 토대로 한 재해석이 이들의 방식입니다. 프리미엄 컬렉션에는 교토 미즈아이 데님이 포함되는데, 이는 한 세기 전 사라졌던 고난도의 염색 기법을 되살린 것입니다. 아와에서 교토로 옮겨온 인디고 씨앗을 사용해 다시 태어난 이 데님은 장인정신의 결정체라 할 수 있습니다.

Studio D’Artisan의 컬렉션은 매 시즌 단절된 테마를 제시하지 않습니다. 대신 하나의 살아 있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확장해 나갑니다. 이 서사는 유럽적인 디자인 감각과 일본 전통 아와 인디고 염색 기법을 결합한 브랜드의 출발점, D01 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청사진은 지금까지 이어지는 모든 작업의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