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Hidehiro Nishijima와의 대화

#07 A Conversation with Hidehiro Nishijima

자신의 브랜드를 운영한 지 2년이 된 지금, 이 시간은 Hidehiro Nishijima에게 유난히 길게도, 동시에 믿을 수 없을 만큼 짧게도 느껴집니다. Prequel과 그에 대응하는 패브릭 레이블 Foley는, 데님 세일즈 분야에서 10년 넘게 일해온 그의 이전 커리어와는 분명한 결을 달리합니다. 사실 그는 처음부터 자신의 브랜드를 시작할 생각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처음부터 계획한 건 아니었어요.” 화려한 디자인 전공도, 치밀한 마스터플랜도 없었습니다. 다만 100년이 넘은 한 원단 샘플북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을 뿐입니다.

독립의 현실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았습니다. 자금 사정은 늘 빠듯하고, 타이밍은 쉽지 않습니다. 원단 선택부터 생산 일정까지, 모든 결정은 전부 그의 몫입니다.

“스트레스가 많죠.” 그는 담담하게 말합니다. 일본 패션 업계는 신생 브랜드에게 관대하지 않습니다. 매장은 까다롭고, 취향이 분명하며, 때로는 냉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그는 해외, 특히 유럽에서 더 열린 반응을 경험했습니다. 그곳의 고객들은 유행이나 누가 입었는지에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대신 옷 자체를 봅니다. 장인정신, 완성도, 그리고 원단 속에 짜여 있는 이야기를 말이죠.

브랜드명인 Prequel과 Foley는 영화와 음악에 대한 그의 관심에서 차용되었습니다. 다만 그는 스스로를 열성적인 애호가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감독의 이름을 집요하게 파고들거나, 음반 목록을 전부 꿰고 있는 타입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세계는 그에게 영감을 줍니다.
옷을 하나의 서사 장치로, 원단을 소리처럼 감각화된 풍경으로 바라보게 만듭니다. 그의 컬렉션은 과거에 수집해온 유럽 빈티지 피스들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는 그 시기를 일본 빈티지 바잉의 ‘황금기’라고 부릅니다. 가격은 합리적이었고, 발견의 기회는 넘쳐났던 시절이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의 그는 스스로를 절제해야 하는 위치에 서 있습니다. 만들고 싶은 디자인은 넘쳐나지만, 실제로 생산할 수 있는 수량과 시장의 수용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시즌마다 새로운 디자인을 쏟아낼 필요도 없습니다. 그의 작업은 그 끝없는 사이클 바깥에 존재합니다. 대신 필요한 것은 절제, 인내, 그리고 이 모든 선택이 과연 옳은 방향일지에 대한 조용한 불안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멈추지 않습니다. 원단 샘플 하나씩, 조용히 앞으로 나아갈 뿐입니다.